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 중국 이어 2등
2분기 흑자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
반도체 의존 심화…수출 다변화는 과제

그래픽=안하늘 기자·챗GPT
올해 2분기(4~6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대표적인 '제조강국'인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수록된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166억3,000만 달러로, 주요 36개국 가운데 중국(1,937억2,00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독일은 522억8,000만 달러, 일본은 506억2,000만 달러로 두 나라의 흑자를 합쳐도 한국보다 137억4,000만 달러 적었다. 한국의 흑자가 독일과 일본의 합계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확인되는 1996년 이후 처음이다.

10월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한국의 2분기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배 급증했다. 반면 독일과 일본의 흑자 증가율은 각각 11.9%, 5.0%에 그쳤다. 상반기 누적 흑자도 1,910억1,000만 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였다. 7~8월에도 한국의 흑자는 881억9,000만 달러로 독일과 일본의 합계인 808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연간 전망도 밝다. IMF의 10월 세계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4,219억4,600만 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 상황 평가에서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치인 4,5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흑자 1,231억 달러를 4배 가까이 넘어설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흑자 확대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2분기 1,13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1.6% 늘었고, 3분기에는 1,480억2,000만 달러로 218.7% 증가했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식거나 경쟁국의 반도체 공급이 늘면 수출 호조가 둔화할 수 있는 만큼,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 동력을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고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에 정부는 초과 세수를 바탕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에 집중 투입하는 한편 '재정 저수지' 역할을 하는 미래대응기금 설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기금에 편성된 일부 사업이 기금 취지와 무관하고 정부 쌈짓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논란도 제기돼 정부가 흑자로 생긴 여력을 한계기업 정리 등 체질 개선에 써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세종=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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