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부동산뉴스
강남 집값 주춤한 이유 있었네…현금부자들 ‘디에이치 반포124’ 분양만 기다린다
2026.10.15 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반포주공 재건축 내달 일반분양
전용 84㎡ 분양가 30억원대 예상
인근 시세와 20억원 안팎 차이
강남·서초 매수자들 ‘눈치 보기’
디에치 반포124 투시도. [현대건설]

강남·서초 일대 아파트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다음 달 분양을 앞둔 반포주공 1·2·4주구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 반포124’(전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예상 분양가를 기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20억원 안팎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다음 달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총 5007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183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분양가를 고려하면 청약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디에이치 클래스트의 3.3㎡당 분양가는 8000만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준으로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30억원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인근 단지의 같은 면적이 50억원 안팎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첨 시 주변 시세보다 20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주택을 매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압구정을 비롯한 강남·서초 일대에서는 기존 주택 매수를 서두르기보다 반포124 청약부터 넣어보려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약 자금과 기존 주택 매수 여력을 모두 갖춘 현금부자들이 청약 결과를 지켜본 뒤 매수 시점을 결정하려는 분위기다.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주 급한 수요자를 빼고는 청약을 다들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호가를 확인하는 경우는 있지만 계약까지는 체결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초고가 주택과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을 높이는 내용의 ‘8·3 세제개편안’ 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8월 4일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사이 강남권 아파트 매물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1만1323건으로 집계됐다. 세제개편안 발표가 나온 8월 3일(9453건)과 비교하면 19.8% 늘었다. 서초구 아파트 매물도 같은 기간 7630건에서 9068건으로 18.8% 증가했다.

반면 거래량은 감소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지난 9월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거래는 74건에 그쳤다. 올해 5월 449건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매달 줄어든 것이다.

 

서초구 역시 9월 아파트 거래량이 6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395건과 비교하면 약 6분의 1 수준이다.

매물은 늘어나는 반면 실제 거래는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강남권 주택 시장에서는 매수자들이 가격과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반포124처럼 주변 시세와 분양가의 차이가 큰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청약 대기 수요가 기존 주택 매수에 나서지 않는 점도 관망세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생존 매수’가 이뤄지는 서울 외곽 지역과 강남권은 다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청약을 넣어보고 낙첨된 이들이 11월 이후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청약에서 탈락한 대기 수요가 기존 주택 시장으로 돌아오면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강남권 거래 감소와 매물 증가를 반포124 분양 대기 수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의 시장 분위기와 매수자들의 가격 부담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다음 달 청약 결과와 이후 거래량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9일 개최한 조합원 총회에서 6개 후보 중 ‘디에이치 반포124’를 최종 선정했다. 기존 아파트 명칭은 ‘디에이치 클래스트’였다.

그동안 일부 조합원들은 ‘디에이치 클래스트’ 명칭의 어감 등을 이유로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