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부동산뉴스
“이 땅이 말이야 옛날엔”…공장·터미널 부지 대형 주거단지로 탈바꿈
2026.09.23 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용산 정비창·여의도 방송국 등 도심 부지
대규모 주거·복합개발로 변신
인지도·도심 입지·대규모 개발 장점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


용산 옛 철도정비창 [연합뉴스]
도심 내 방송국과 철도시설, 공장, 터미널처럼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에게 익숙했던 공간이 새로운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22일 주택·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982년부터 MBC가 사용했던 옛 여의도 사옥 부지는 철거 이후 아파트 454가구와 오피스텔 849실로 구성된 ‘브라이튼 여의도’로 재탄생됐다.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과거 시멘트 사일로와 물류시설이 자리했던 약 15만㎡ 철도부지에는 최고 49층 규모의 복합개발이 추진 중이다. 주거시설만 1856가구에 달한다. 중랑구 상봉동에서는 1985년 문을 연 상봉시외버스터미널이 2023년 운영을 종료한 뒤 개발 부지로 바뀌었다. 38년 동안 서울 동북권의 교통 거점 역할을 했던 공간에는 최고 49층, 999가구 규모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용산이다. 옛 철도정비창 약 45만6000㎡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조성되고 있다. 업무·상업·주거시설을 함께 갖춘 대규모 복합개발로, 국제업무존에는 최고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가 계획돼 있다.

지방 도심도 비슷한 모습이다. 광주 북구 임동에서는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가 대규모 복합개발지로 바뀌고 있다. 약 29만8000㎡ 규모다. 이달 청약을 받은 ‘챔피언스시티 1차’는 3216가구로, 전체 개발 규모는 4315가구에 달한다.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상업·문화시설도 계획돼 있다.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로드뷰]
부산시민공원 일대 역시 장소의 변화가 도시의 주거지도를 바꾼 사례다. 과거 경마장과 미군기지로 사용됐던 부지가 2014년 시민공원으로 문을 열었고, 이후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신규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견본주택 부지가 실제 주거단지로 바뀌는 사례도 있다. 오는 10월 공급을 앞둔 ‘연제갤러리 자이’ 사업 부지는 오랜 기간 자이 브랜드 견본주택인 ‘자이갤러리’가 운영됐던 자리에 들어선다.

연산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산동에서 자이갤러리는 오랫동안 신규 아파트를 보러 가는 장소로 알려져 있었다”며 “주민들에게 익숙한 견본주택 자리에 실제 자이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 자체가 다른 신규 단지와 구분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 이력을 가진 부지에 들어서는 단지가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부지 규모와 입지 여건이 꼽힌다.

공장이나 철도시설, 터미널 등은 상대적으로 큰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하나의 개발계획 아래 주거와 상업, 조경, 커뮤니티 등을 종합적으로 배치하기 유리하다. 기존 주거지를 정비하는 사업에 비해 설계 자유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입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철도시설과 터미널, 공장 등은 과거 교통과 물류가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과거 외곽이었던 지역이 도심 한복판이나 주요 생활권으로 편입된 사례도 적지 않다.

여기에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진 장소라는 점도 초기 인지도를 높이는 요소다. 새 단지명을 처음 접해도 ‘옛 방송국 자리’, ‘옛 터미널 자리’처럼 설명하면 위치와 주변 환경을 바로 떠올릴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알려진 부지는 새 개발이 시작될 때 별도로 위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기에 대규모 개발과 상품성이 더해지면 지역의 새로운 대표 주거지로 자리 잡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