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신의 영역”… 잠실아파트, 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아파트에 대한 40년의 고민
2026.02.26
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부동산 업계에 몸담은 지 40년이 넘었습니다만,
요즘처럼 향후 집값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현장 상황이 혼란스럽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부동산 시장에는 일종의
불문율이 존재했습니다. 교과서적인 기본 예측을 보면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강도 높은 규제를
쉽사리 꺼내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또한 부동산 값을 잡게 되면 자산 감소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경제 전반이 침체될 것을 우려해,
어떤 상황에서도 규제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시행된다는 것이 오랜 통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정부는 그러한 예측을 훌쩍 뛰어넘는
부동산 대책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필자조차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만큼 전광석화처럼 빠르고
강력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필자는 고객분들께
금융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을 드리곤 했습니다.
잠실 아파트 시장만 보더라도 실수요자 입장에서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여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등
잠실권 대단지 아파트들은 학군과 교통, 생활 인프라 면에서
서울 내에서도 손꼽히는 입지를 자랑하는 곳들이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보유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적극적으로 매수를 권하기가 몹시 조심스러워진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정부가 어느 시점에선가 강도를 조율하거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았습니다만,
오히려 규제의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작심하고 부동산 문제를
우리 사회 불평등과 경제 불균형의 근원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처럼 선거나 경기 흐름에 따라 정책 강도가
완화되리라는 기대 자체가 이제는 근거 없는
낙관에 가까워 보입니다.
현 정부의 기조는 이전 어느 정권과도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례적 예측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시장 상황을 보면 매도자는 정책 방향을
주시하면서도 매물을 내놓은 반면, 매수자는 더 나은 조건을
기대하며 관망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는 급매물 위주로 접근하라고
단순하게 권하기도 어렵고, 무조건 기다리는 전략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변수는 많고 정책의 속도는 빠르며,
심리는 쉽게 흔들립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드려야 하는 입장에서 스스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현장에서 일하는 저희도 막막한데
고객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막막한 시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급매물 위주로 발 빠르게
움직이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아니면 앞으로
시장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니 조금 더 기다려 보시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컨설팅을 하는 필자 스스로도 쉽게
방향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잠실엘스나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등
대단지 아파트들의 매도·매수 분위기 역시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고 변수가 얽혀 있는 현 상황에서
단정적인 조언을 드리는 것 자체가 오히려
무책임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필자가 이런 시기에 핑계를 댈 수 있는
명언이 하나 있는데요 "부동산의 오르 내림은 신의 영역입니다" 라고
회피해 가곤 합니다. 수십 년을 시장에서 보낸 전문가도,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관도, 어느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부동산의 미래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현재 무주택이시고 금융 리스크를
충분히 감당하실 수 있는 조건이고 잠실 아파트를 비롯한
서울 핵심 지역의 실거주 목적이라면 매수를 권하기도 합니다.
투자 목적의 단기 접근보다는, 실거주와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신중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장은 숨을 죽이며
다음 정책 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0년 현장에서 느끼는 솔직한 심정은
확신을 가장한 단정 대신 균형 잡힌 시각으로
고객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