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압박 속 잠실아파트의 또 다른 풍경, 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중간 이사 이야기
2026.01.28
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오늘 잠실엘스아파트에 거주 중인 세입자분께서 면담을 요청하셨는데 현재 33평형 전세 12억 5천만 원에 살고 계시며 계약 만기가 26년 10월로 아직 9개월 정도 남은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임대인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집을 매매해야 하니 이사 비용을 지원할 테니 중도에 이사를 가주면 안 되겠냐는 제안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택이 두 채인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적용 전에 한 채를 매각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 세입자에게 협조를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입자분도 임대인의 어려운 사정을 들으니 무작정 거절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나가줄 수도 없는 애매한 입장이라 저희 사무실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다행히도 잠실 아파트 지역의 전세 시세가 최근 크게 오르지 않아서 이사를 가더라도 전세금 증액 없이 비슷한 조건의 집으로 옮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중간 이사 협의 시 보상 수준은 계약 잔여기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만기가 6개월 이하로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보통 중개 수수료와 실제 이사 비용만 지급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계약 만기까지 1년 이상 남은 경우에는 이사 비용과 중개 수수료는 기본이고 여기에 정신적 위로금과 시간적 손실에 대한 보상까지 추가로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현재 면담하신 세입자분의 경우 약 9개월 정도 남았으니 딱 애매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양측의 협상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만약 잠실 리센츠나 잠실트리지움 같은 인근 아파트의 전세가가 상승한 상황이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세금이 오른 경우에는 새로운 집을 구하기 위해 추가로 들어가는 전세금 차액과 그에 따른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위로금도 당연히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잠실레이크팰리스처럼 프리미엄이 있는 단지의 경우 전세가 변동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서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간 이사 협의에는 법적으로 정해진 명확한 기준이나 룰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결국 임차인과 임대인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각자에게 도움이 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한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거나 서로의 요구 수준이 맞지 않으면 합의가 결렬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부동산 중개업자로서 이런 면담을 받을 때마다 참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기본적인 시장 상황과 일반적인 관례에 대해서는 설명을 드릴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를 받아야 한다거나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당사자들끼리 협의하시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습니다.
만약 임대인과 임차인 양측 모두 저희 사무실을 통해 거래를 진행했거나 오랜 인연이 있는 분들이라면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조율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한쪽만 아는 상황이거나 처음 오신 분들의 경우에는 객관적인 정보 제공 이상의 역할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면담하신 세입자분께도 잠실엘스 단지의 최근 전세 시세 동향과 일반적인 이사 비용 산정 기준, 비슷한 사례들에 대해 안내를 드렸지만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거나 어떻게 협상하라고 권유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빠른 매각이 절실하고 세입자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이사로 인한 불편과 손실을 보상받고 싶은 것이 당연한데 이 두 가지 요구를 어떻게 조화롭게 충족시킬 것인가는 결국 당사자들의 협상 능력과 서로에 대한 배려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잠실 아파트 같은 대단지 지역에서는 이런 중간 이사 협의한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데 성공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끝까지 평행선을 달리다가 결국 계약 만기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개업자로서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도 해결되지 않는 영역이 있고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합의로 풀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도움을 드리고 싶어도 제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